문화·스포츠 라이프

영어 배우고 대자연 즐기고…겨울방학이 기다려진다

■출시 잇따르는 해외 에듀트립 패키지

호주·태국 등 영어캠프 상품 선봬

고급 리조트에서 1~4주간 머물며

원어민과 수업…문화·예술체험도

부모님은 골프·스노클링 등 휴식

교육과 여행 함께할 수 있어 인기

태국 푸껫에서 열린 영어 캠프. 사진 제공=인터파크태국 푸껫에서 열린 영어 캠프. 사진 제공=인터파크




유치원생 아들을 둔 주부 이 모 씨는 올겨울 자녀와의 발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수영을 즐기려는 여행이 아니다. 영어도 배우고 자연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캠프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다. 온라인여행사(OTA)가 제공하는 겨울방학 해외 영어 캠프로, 학부모는 자녀의 캠프 활동 기간 동안 발리의 고급 리조트에 머물면서 쉴 수 있다. 2주간 진행하는데 비용은 400만 원이 넘는다. 이 씨는 “여행과 영어 교육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이 겨울방학을 앞두고 해외여행과 영어 교육을 접목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물가에도 자녀의 영어 교육에는 학부모들이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데다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점을 여행사들이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가을부터 진행된 관련 여행 상품 설명회에 1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업계에서는 에듀캉스의 대중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는 겨울방학을 맞아 ‘에듀트립’ 패키지를 출시하고 모객을 진행 중이다. 에듀트립은 교육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인터파크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비엘에프와 협업해 상품을 개발했다. 대상은 만 6세 이상 아동이다. 레저 액티비티, 문화 체험 등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모객하는 나라는 호주와 태국이다. 호주 골드코스트 패키지는 호주 정부가 공인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등의 주제를 활용해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상품이다. 1~4주간 현지 학교 수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호주의 주요 테마파크와 퀸즐랜드주의 무게라호수 등 인기 명소도 방문한다. 태국 푸껫 패키지는 과학·기술·공학·인문·예술 등을 아우르는 STEAM 기반의 영어 교육을 지원한다. 매주 2회 방과후 선택 수업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내년 2월 중 1주·2주 코스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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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터파크는 올여름 ‘캐치! 티니핑’을 테마로 한 세부 플레이캠프 3박 5일 한정 상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4~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놀이식 체험 활동을 포함하는 상품으로 성인 2명과 아동(최대 2명) 동반 시 예약할 수 있었다. 워터파크를 보유한 세부 5성급 리조트에 투숙하면서 아동은 티니핑을 콘셉트로 한 과학·음악·미술 놀이 등을 체험한다. 같은 시각 학부모는 스노클링 등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당시 패키지 상품은 200여 개가 판매됐다. 교육과 여행 체험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한 데 따라 올 겨울방학에 본격적으로 관련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 것이다. 인터파크 측은 “이번에 모집하는 태국 패키지의 경우 학부모는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학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에서도 ‘마이리얼트립 키즈’를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며 키즈 관련 여행 상품을 개발·기획하고 있다. 판매 중인 상품만 3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겨울방학 해외 영어 캠프는 학부모 고객의 문의가 가을부터 많았다는 게 마이리얼트립 측의 설명이다. 현재 마이리얼트립에서는 △유럽 학생들과 함께 영국 런던 겨울방학 패밀리 캠프 △자연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발리 그린스쿨 캠프 △원어민 교사와 1대1 수업 및 영어 뮤지컬 클래스 세부 멘토 캠프를 판매 중이다. 마이리얼트립 측은 “겨울 캠프 상품은 8월 말부터 9월·10월에 설명회를 여는데 설명회마다 100여 명의 고객이 참석한다”며 “인기 있는 캠프 상품은 이미 설명회부터 풀로 찰 정도”라고 언급했다.

발리에서 열린 캠프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이리얼트립발리에서 열린 캠프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이리얼트립


태국 푸껫에서 열린 영어 캠프. 사진 제공=인터파크태국 푸껫에서 열린 영어 캠프. 사진 제공=인터파크


영국에서 열린 영어 캠프. 사진 제공=마이리얼트립영국에서 열린 영어 캠프. 사진 제공=마이리얼트립


지난여름 교육 여행 패키지인 ‘교원스쿨’을 출시한 교원투어도 관련 상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교원투어는 패키지 상품에 해외 영어 캠프 및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접목해 올여름 교원·한국외국어대 필리핀 영어 캠프 4주, 미국 시카고 영어 캠프 3주 등을 판매했다. 교육이 주력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다른 여행사와 차별점을 가진다는 게 교원투어 측 설명이다. 교원투어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학부모들이 같이 가는 체험 교육을 기반으로 타사보다 훨씬 경쟁력 있고 모방하기 어려운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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