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현재 국채 금리가 고점인 7% 수준까지 올라왔고 내년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픽스드인컴운용본부장(전무·사진)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8년 간 인도 채권은 연평균 5%대의 수익을 꾸준히 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전무가 언급한 인도 채권 상품은 미래에셋운용이 2015년부터 운용 중인 ‘미래에셋 인도채권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이었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인도 채권 공모펀드로 국채·공사채 등 만기 2~4년 이내의 현지 신용등급 ‘AAA’ 급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설정 이후 매년 평균 5.2%대의 수익률(이자수익·자본차익·환차익·기타수익 합산)을 냈다. 인도 정부가 기준금리를 6.5%까지 인상하면서 지난달 31일 기준으로는 만기수익률(YTM)이 7.07%까지 올라왔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7.27%로 미국(4.23%), 한국(3.54%)보다 2~3%포인트가량 높다.
김 전무는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대폭 확대됐지만 채권시장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 쿼터가 엄격히 제한돼 있어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었던 데다 지금도 외국인 국채 보유 비중은 2%도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브라질(10.62%), 멕시코(9.65%) 등 다른 신흥국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낮지만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해 안정성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인도는 지난해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브라질(2.9%) 멕시코(3.1%)과 두 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인도의 경우 신흥국 채권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환율 변동성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원화는 달러화 대비 4.7% 절하된 반면 루피화는 0.71% 절하되는데 그쳤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지난 10년 간 외환보유고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경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단행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일찌감치 인도 법인을 설립해 현지 기반을 닦은 회사다.
김 전무는 나아가 인도 채권이 내년에는 더욱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6월 JP모건의 신흥국 국채지수인 ‘GBI-EM’ 편입이 확정됐다는 점을 가장 큰 호재로 꼽았다. 김 전무는 “명목성장률이 10% 안팎에 달해 7%대의 이자를 지급해도 국가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이라며 “GBI-EM 편입으로 인도 국채에 200억~3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신흥국들이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자본차익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