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여파로 발사가 미뤄진 국산 인공위성 차세대중형위성(차중) 2호가 미국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로 올라간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차중 2호 개발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KAI)는 이르면 1일 스페이스X와 차중 2호와 4호의 발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중 2호는 2025년 상반기 우주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차중은 기존 아리랑이나 천리안 같은 대형위성보다 규모를 줄이고 제작공정을 규격화함으로써 대량생산을 꾀하는 이른바 ‘플랫폼 위성’ 시리즈다. 1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호는 항우연과 KAI가 공동 개발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민간으로 기술이전될 예정이다.
그중 두 번째 모델인 차중 2호는 함께 당초 러시아 발사체에 실려 지난해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고 한국이 포함된 서방 진영과 러시아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발사계약이 이행되지 못했다.
정부는 스페이스X와 유럽 아리안스페이스를 상대로 대체 발사계약을 타진한 끝에 스페이스X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앞둔 것이다. 차중 4호 역시 하나의 발사체에 2호와 함께 싣는 동반 발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처지였던 아리랑 6호는 앞서 아리안스페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KAI 관계자는 이날 “계약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계약 당사자는 KAI지만 정부 사업인 만큼 정부 주도로 협상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