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선물전문협회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홍콩에 이슬람 금융 및 가상자산공개(ICO)를 제안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천지화 홍콩증권선물전문협회 협회장은 내년도 예산안 관련 의견에서 정부에 “이슬람 금융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홍콩의 경제 상황을 반영한 금융 지침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ICO를 고려해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금융은 샤리아 원칙, 즉 이슬람 율법을 기반으로 이자 수수를 금지하는 등 윤리적이고 공평한 거래를 강조하는 금융을 의미한다. ICO는 주식 공개 모집(IPO)와 비슷하게 가상자산 발행사가 코인 초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천지화 협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딘 홍콩 경제를 우려하며 이 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금융 산업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시점에서 이슬람 금융을 내세워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치를 지킨다는 취지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ICO는 홍콩 경제의 성격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전문가들의 우려를 받아왔다. ICO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2019년 이후 주요국들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추세다. 홍콩도 관리·감독 부족과 사기성 ICO 확산을 근거로 규제에 동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천지화 협회장의 제안에 대해 “홍콩의 금융 환경 내에서 구현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제안서에는 ICO에 대해 간략하게만 언급돼 있어 협회가 ICO를 위한 포괄적 규제를 제시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가상자산 규제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FC는 지난 11월 토큰화 증권 및 기타 투자 상품을 제공 기업에 관한 규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자는 토큰화 상품에 대한 전적인 책임과 투명한 운영·건전성 입증에 대한 의무를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