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최근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에 대한 암살 계획에 인도 정부 보안요원이 관련됐다며 해당 인도 남성을 기소하자 인도 정부가 일단 조사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우려 사항'(a matter of concern)이라고 언급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바그치 대변인은 "이것(시크교도 분리주의자 암살)은 우리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고 밝혀왔다"면서 미국 측은 범죄조직원, 총기 밀반입자, 테러리스트, 여타 극단주의자들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모든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고위급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번 미 검찰 기소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검찰은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가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인도 남성을 최근 기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도 국적 피의자 니킬 굽타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판눈을 암살하기 위해 지난 6월 살인청부업자로 위장한 미국 정부 요원에게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지불했다.
굽타는 착수금을 지불하면서 판눈의 뉴욕 주소 등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정의를 위한 시크족'(SFJ) 지도자인 판눈은 테러와 살해 음모 혐의로 인도 당국에 의해 지명수배된 상태다.
이번 기소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 캐나다 국적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 배후에 역시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힌 뒤 인도와 외교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한편, 미국과 인도 당국은 이번 사안으로 인한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관리 등의 말을 빌려 인도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같이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