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글로벌 경제와 외교·안보 양면에서 위상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에 ‘차이나+1’ 대안 국가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고 외교 분야에서는 기존 ‘비동맹 노선’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미중 사이에서 국익에 초점을 맞춘 ‘다중 동맹’ 외교로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도는 2023 회계연도 2분기인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6% 크게 늘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에 힘입어 제조업 성장이 13.9%에 달한 것을 비롯해 건설 13.3%, 광업 10.0%, 금융·부동산 6.0% 등을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가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세계 성장률 3.0%를 2배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인도는 명목 GDP 기준 2026년 일본을 추월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2028년에는 글로벌 GDP의 18%를 인도가 맡게 된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인도에 몰리는 것은 젊은 노동력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친기업 정책 영향이 크다. 인도는 올해 4월 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14억 26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로 아시아에서 가장 젊다. 모디 총리가 경제 부흥의 모토로 내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은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내세워 자동차·반도체·배터리 등 글로벌 첨단 산업을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해외 기업이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비용의 최대 70%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도입했고 법인세도 기존 30%에서 22%로 내렸다.
애플은 5년 동안 인도 생산 규모를 5배까지 늘리기로 했고 폭스콘은 같은 기간 동안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8을 내년부터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고 테슬라는 20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는 글로벌 외교 지형에서 미중 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로 실리를 챙기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여하고 있고 미국 중심의 쿼드(QUAD)와 인도태평양전략에도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