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 SPECIAL AWARDS_ 동료들이 주는 상

이예원.이예원.




성적에 따라 주는 상의 주인과 온라인 투표로 뽑는 인기상의 주인까지 모두 가려졌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는 ‘2023 동료들이 주는 상’을 제정했다. 한 시즌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함께 대회에 나서 경쟁하고 때론 협력해온 서로를 평가하는 것이라 어쩌면 가장 뜻깊은 상일 수도 있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스윙 등 기술 부문 평가는 물론 ‘베스트 드레서’도 물었다. 기술별 평가의 선택지는 각각 12개. 투어 기록과 지수 등에서 상위 10명씩을 뽑았고 ‘나 자신’도 보기에 넣었다. ‘기타’를 고를 경우 해당 선수 이름을 쓰도록 했다. 베스트 드레서 후보는 올해 KLPGA 홍보모델 12명 중에서 고르게 했다.

답변은 시즌 말미에 무작위로 51명에게서 받았다. “1~2분이면 다한다”며 설문지를 돌렸는데 5분 이상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체크하는 선수가 많았다. “베스트 스윙은 무조건 OOO이 받아야 해요”라고 주장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결과 나오면 먼저 좀 알려주세요”라는 이도 있었다.

1. 투어에서 드라이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는? 이예원(18표 / 득표율 35.29%)

데뷔 2년 차에 3승을 휩쓸며 상금왕과 대상, 최소타수상으로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예원을 동료들도 인정했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정석 골프로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데에는 안정적인 드라이버 샷이 토대가 됐다.

이예원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41야드로 전체 43위이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79%로 11위다. ‘똑바로 멀리’를 측정한 드라이빙 지수에서는 전체 2위였다. 동료들은 반드시 페어웨이에 넣어야만 버디 찬스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정 거리 이상을 보내면서 러프로 가지 않는 이예원의 드라이버 샷을 높이 평가했다.

-2위 홍지원(8표 / 15.68%), 3위 황유민(6표 / 11.76%), 4위 김수지(5표 / 9.8%), 5위 박민지(4표 / 7.84%)

2. 투어에서 아이언을 가장 잘 치는 선수는? 이예원(14표 / 득표율 27.45%)

그린 적중률 74%로 4위이고 아이언 샷 지수 16위인 이예원을 동료들은 아이언 최고수로 꼽았다. 기록은 그린 적중률 78%로 1위인 김수지를 말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보는 눈은 이예원에게 쏠렸다.

-2위 박지영(9표 / 17.64%), 3위 김수지·나 자신(각 6표 / 각 11.76%), 5위 김민별(4표 / 7.84%), 6위 성유진·이정민(각 3표 / 각 5.88%)

3. 퍼트는 이 선수가 최고다. 이예원(21표 / 득표율 41.17%)

3관왕에 오른 선수가 퍼트 기량이 부족할 리 없다. 이예원의 퍼트를 최고라고 평가한 동료는 무려 40%가 넘었다.

그린을 적중했을 때 퍼트 성공률 부문에서 이예원은 25% 이상을 찍어 전체 2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 수를 보면 1.78개로 황유민, 박지영과 공동 선두다. 특히 그린 적중 때의 2~3야드 퍼트 성공률이 67%로 1위다. 91차례 중 61번을 성공했다. 확실한 버디 찬스를 웬만해선 놓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2위 박현경(7표 / 13.72%), 3위 박지영(5표 / 9.8%), 4위 송가은(4표 / 7.84%), 5위 고지우·임진희·이다연·조아연·나 자신(각 2표 / 각 3.92%)

박지영.박지영.


4.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달인은? 박현경 · 박지영(각 10표 / 득표율 각 19.6%)

시즌 1승의 박현경, 시즌 3승의 박지영이 ‘그린 주변의 여왕’ 타이틀을 공동 수상했다. 그린 주변 러프 등에서 핀에 바짝 붙이는 절묘한 샷은 화끈한 드라이버 샷과 함께 갤러리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기술이다.

박현경은 스크램블링(그린 적중 실패한 홀에서 파 이상을 기록할 확률) 부문에서 65.51%로 위기관리 능력 1위다. 그린 주변 샷 후 남은 거리에서도 박현경은 2.56야드로 1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1위, 동료들의 평가도 1위다.

박지영은 스크램블링과 그린 주변 샷 후 남은 거리에서 각각 9위와 7위에 올랐다. 9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찍은 데에는 그린 주변 샷에서 이룬 발전도 한몫 했다.

-2위 박민지(8표 / 15.68%), 3위 나 자신(4표 / 7.84%), 4위 지한솔·이소미(각 3표 / 각 5.88%), 6위 성유진·홍지원·최은우·장하나(각 2표 / 각 3.92%)

5. 필드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선수는? 박현경(19표 / 득표율 37.25%)

‘큐티풀(큐트+뷰티풀)’ 별명은 동료들도 인정이다. 실제로 박현경은 ‘완판녀’로 유명하다. 경기 다음날이면 그가 입은 옷에 대한 문의가 의류 후원사에 빗발친다. 해당 아이템의 판매도 껑충 뛴다.

-2위 박결(13표 / 25.49%), 3위 조아연(9표 / 17.64%), 4위 이채은(4표 / 7.84%), 5위 이소미(2표 / 3.92%)

박현경.박현경.


6. 투어 최고의 스윙은 누구의 스윙인가? 이다연(16표 / 31.37%)

부상을 극복하고 올 시즌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올린 이다연이 ‘베스트 스윙’의 영예를 안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57㎝의 크지 않은 키로도 만만찮은 장타를 날려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다연은 올 시즌 드라이빙 지수와 아이언 샷 지수에서 모두 13위를 기록했다.



-2위 황유민(11표 / 21.56%), 3위 박지영(7표 / 13.72%), 4위 이예원(4표 / 7.84%), 5위 임희정(3표 /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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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질문>

7. 내년이나 그 다음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카드가 주어진다면?

-미국 진출하겠다(31표 / 60.78%)

-KLPGA 투어에 남겠다(19표 / 37.25%)

8. 겨울 훈련은 어디로?

-태국(13표 / 25.49%)

-베트남(12표 / 23.52%)

-미국(11표 / 21.56%)

-국내(3표 / 5.88%)

-호주(2표 / 3.92%)




[미니 인터뷰] ‘베스트 스윙’ 이다연

이다연.이다연.


동료들이 최고의 스윙으로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키에 비해 거리가 조금 많이 나가다 보니 선수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 또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이다 보니 스윙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좋게 반영된 듯하다.”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매번 다르겠지만 최근에는 리듬이 좋은 스윙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윙의 다른 기술적인 부분은 선수마다 다 다르게 갖고 있지만 타이밍과 임팩트를 잘 맞추는 것은 일정한 리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평소 빈 스윙 연습도 많이 하나?>>>

“시즌 중에는 빈 스윙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는다. 시즌 끝나고 스윙 교정을 하거나 그럴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 빈 스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시즌 중일 땐 실제로 샷 연습을 하는 게 감각 면에서 더 도움이 된다.”

연습장 가면 무슨 클럽으로 시작해서 클럽별로 몇 개씩 치는지?>>>

“가장 짧은 거리를 보내는 클럽부터 연습한다. 58도 웨지로 처음엔 10m, 그 다음엔 20m 등으로 늘려가면서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고는 홀수 번호 아이언을 치면서 긴 클럽으로 간다. 9번, 7번, 5번 이런 식으로 아이언 3~4개 정도를 친다. 이어서 유틸리티, 페어웨이우드, 드라이버 순으로 점검한다.”

최고의 스윙을 가진 이다연이 가장 좋아하는 스윙은? 완성형이라고 생각하는 스윙은 누구의 스윙인가?>>>

“김효주 선수의 스윙이다. 완성형이라고 본다. 스윙에서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리듬인데, 리듬 하면 김효주 선수의 스윙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스윙이다.”

주말 골퍼들에게 좋은 스윙에 대한 팁을 준다면?>>>

“리듬이다. 다른 무엇보다 리듬을 신경 쓰면서 스윙을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수들도 다들 스윙이 다르다. 하지만 리듬이 좋은 선수의 스윙을 좋다고 느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자기 리듬을 찾아서 거기에 맞게 스윙을 하면 예쁜 스윙과 좋은 샷을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양준호·정문영 기자 사진=서울경제DB·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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