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KC그린홀딩스가 매물로 내놓은 폐기물 처리 자회사 KC환경서비스가 연내 매각될 전망이다. 거래가는 2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환경서비스의 주요 주주인 KC그린홀딩스·한국투자PE(옛 이큐파트너스)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운용사 에퀴스에너지코리아와 조만간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에퀴스에너지코라아는 KC환경서비스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상세 실사를 거치며 세부 조건을 조율해왔다.
KC환경서비스는 대형 폐기물 처리 기업 중 유일하게 창업주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알짜' 환경 기업으로 꼽힌다.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본사와 창원·전주에 폐기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주변 공장 난방으로 공급한다. 산업폐기물 하루 소각 용량은 480톤으로 국내 3위다.
매각 대상은 KC환경서비스 지분 100%다. 현재 이 회사의 지분은 KC그린홀딩스(66.67%)와 한투PE(22.50%), 인프라이니셔티브1호(1.83%) 등이 보유하고 있다.
KC환경서비스는 몇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KC에코사이클(생활 폐기물)과 KC바이오자원(음식 폐기물), KC환경분석(컨설팅), 태경이엔지(종합 재활용), 베트남 폐기물 처리 업체 리라마 이엠이(Lilama EME)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중 리라마 이엠이는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C환경서비스는 최근 폐플라스틱 열분해와 바이오매스 사업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해당 사업들을 포함한 종합 자원 순환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대규모 시설 공사를 진행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 지난해 241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인수자인 에퀴스에너지코리아는 2018년 한국 지사 출범 이후 태양광·해상풍력발전, 폐기물 처리 및 자원 회수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오며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에퀴스에너지코리아와 같은 사모펀드들은 최근 수년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잇달아 사들여 몸집을 키운 뒤 대기업에 되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KC환경서비스의 대주주인 KC그린홀딩스는 주요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이번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KC그린홀딩스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중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