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모지' 반도체 장비 국산화 선도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향년 85세로 별세

한미반도체 42년간 현장 지휘

시총 6조 기술 기업으로 키워

고(故)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사진 제공=한미반도체고(故)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사진 제공=한미반도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이 4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1938년생인 곽 회장은 1967년 모토로라코리아에 입사한 후 14년간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한미금형(현 한미반도체)을 설립했다. 그는 설립 이후 8년 만에 한미반도체의 200여 개 특허가 적용된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마이크로 쏘, EMI 실드, 본더 장비와 함께 글로벌 320여 개 반도체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 불모지이던 시절부터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한미반도체를 시가총액 6조 원 이상의 국내 단일 반도체 장비 회사 중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업계에서는 곽 회장이 한미반도체는 물론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기술력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관련기사



곽 회장은 2013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로 선정돼 기업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회사 육성 외에도 1991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분야를 대한민국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고인은 또 1997년부터 현재까지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의료 지원, 장학 사업,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하며 평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한미반도체는 고인에 대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비 국산화의 초석을 다지고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으로서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장례는 한미반도체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유족으로는 아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딸 곽혜신·곽명신·곽영미·곽영아 씨가 있다. 발인은 6일이다.


강해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