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김치의 날'·'저탄소 식생활운동' 글로벌 확산 전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3선의원 시절 정책·소프트외교 초점 바탕

미국 의회 등 세계적으로 ‘김치의 날’ 제정

농축수산식품 온실가스 저감 35개국 협력

“K푸드 확산과 탄소중립 어젠다 선점효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와 접촉해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을 제정하도록 하는 데 앞장서고 있지요. 또 수십 개 나라의 600개 이상 기업·국제기구·기관을 규합한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은 글로벌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어요.”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의 혼이 담긴 김치로 상징되는 K푸드의 세계화와 저탄소 식생활을 통한 기후위기 대처라는 국가적 어젠다를 붙잡고 고민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수산 식품 수급 안정,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구축, 내수·수출 촉진이라는 aT의 고유 업무는 물론 새로운 국가적 어젠다를 발굴했다는 평을 듣는다.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 A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춘진(뒷줄 왼쪽 두 번째) aT 사장이 지난해 말 미국 워싱턴 DC 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안이 통과된 뒤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김춘진(뒷줄 왼쪽 두 번째) aT 사장이 지난해 말 미국 워싱턴 DC 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안이 통과된 뒤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2021년 3월 취임 당시 aT를 혁신하면서도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우리 정부가 2020년 11월 22일 만든 ‘김치의 날’을 세계로 확산하고 새롭게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 운동을 펴기로 결심했다. 중국과 일본이 김치의 종주권을 주장하는 상황과 농축수산 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30%가 넘는 현실을 모두 타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폭넓은 국내외 인맥을 활용해 한인이 많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들을 접촉했다. 그 결과 한국계와 친한파 의원이 나서 그해 8월 매년 11월 22일을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로 지정해 한국이 건강식품인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점을 공인했다. 물꼬가 트이자 지난해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 DC에 이어 올해 하와이주 등에서 ‘김치의 날’ 제정·선포가 잇따랐다. 뉴저지주는 동참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상파울루시, 영국 킹스턴왕립구로도 확산됐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국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그는 “의원 시절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농수산직거래활성화법’ ‘3월 11일 흙의 날’ 제정 등 정책과 가치에 초점을 맞췄고 국익을 위해 의원 외교에도 적극 나섰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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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6일 미국 연방하원에서 ‘김치의 날’ 공식 기념일 지정안이 재수 끝에 통과될 것으로 보여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워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경우 최근 김 사장에게 김치 세계화와 한국 문화 확산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 서신을 보냈다. 김 사장은 “뚝심과 추진력을 발휘해 ‘김치의 날’을 더 많이 확산시킬 것”이라며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양재동 aT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주한대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김치의 날’ 선포식을 갖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외교사절단은 ‘김치는 건강식품일뿐 아니라 온실가스도 적게 배출해 기후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김 사장의 설명에 적극 공감대를 표했다.

김춘진 aT 사장이 최근 ‘글로벌 김치의 날’ 선포식을 갖고 주한외국대사 등 내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김춘진 aT 사장이 최근 ‘글로벌 김치의 날’ 선포식을 갖고 주한외국대사 등 내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


이와 함께 그는 농축수산 식품의 생산·가공·유통·소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엄청난 온실가스를 줄이자며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1%가 먹거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UN식량농업기구·FAO)되는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35개국 610여 개 기업·기관을 동참시켜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에 나선 것이다.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과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남김없이 먹자는 게 골자다. 수산물 소비 운동도 편다. 김 사장은 “최근 aT에서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시고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를 선포했다”며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어젠다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춘진 aT 사장이 최근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 선포식을 갖고 내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김춘진 aT 사장이 최근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 선포식을 갖고 내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T


이 밖에 김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식량 안보 문제와 관련해 “우리 곡물 자급률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농작물을 실은 큰 배를 전용 부두에 대고 바로 그 옆에 저장 시설(사일로)과 식품 가공 공장을 구축하는 종합 콤비나트 사업을 펴면 곡물 자급률을 높이고 네덜란드처럼 수출 확대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농축수산 분야에 과학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산업 지원, 농축수산물 스타 품목 육성과 온라인 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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