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신고·환급 지원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금융기관·대형 플랫폼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초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 상반기 내 예비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댜.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시간제 근로자나 프리랜서 중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N잡러’나 소상공인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삼쩜삼뱅크’(가칭) 설립을 인가하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어 네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자비스앤빌런즈는 6일 “온라인 세무 서비스에 이어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네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차별화를 위해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소상공인과 프리랜서 등 금융 혜택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고객들에 특화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근로소득자 등 제1금융권 혜택을 받던 이들도 서비스 대상이 되지만, 기존 금융권에서 외면했던 고객을 적극 유치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나이스평가정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초 대안 신용평가모델 개발 사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상환 능력을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삼쩜삼뱅크는 기존 전통 금융 및 1, 2세대 인터넷 금융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국민들이 1금융권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개인 사업자나 N잡러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자비앤빌런즈의 대표 서비스는 2020년 5월 출시한 ‘삼쩜삼’이다. 출시 후 3년 동안 약 1800만 명 고객을 대상으로 9099억 원 가량의 세금 환급을 도왔다. 서비스 초기에는 2030세대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5060세대의 관심이 늘어 전체 고객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21년 이후에는 6070 고객 유입량이 약 4배 수준으로 늘어 대표적인 세금 환급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매출 496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기술평가 특례상장 중 사업모델(BM)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투자 유치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300억 원이었다
금융 업계는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을 반기는 분위기다. 2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한 삼쩜삼이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비롯한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 업계가 목소리를 함께 낼 동반자가 늘어나면 시장 지배력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의 등장으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촉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삼점쌈이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적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업체의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은 현 시점에 (적격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