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전날 전방위적 압수수색이 자료 제출 거부에 따른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는 이날 오후 참고자료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14만 개가 넘는 방대한 양의 내역 자료 제출은 물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직원들까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소환에 응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3회에 걸쳐 경기도 전체 부서가 제출해야 하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요구했다. 요구자료 목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주요거래 지출결의서, 영수증, 장부 등 지출 서류 일체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관련 자료 일체, 그리고 2017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 카드별 사용내역 등 22개 항목이다.
도는 “검찰과 자료 제출에 대한 상호 협의를 통해 전체 부서가 동원되어 준비한 자료 22개 항목 14만 4601개 내역을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6회에 걸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1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검찰 측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직원 모두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조사에 협조했다”며 “일부 직원의 경우 새벽까지 조사를 진행했으나 모두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강조했다.
도는 다만 미제출된 자료에 대해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자료에 대해서는 수사 관련성이 없는 광범위한 요구여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검찰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도는 감사관실이 김동연 지사 취임 전인 2022년 2월 25일부터 3월24일까지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관련 특정감사’를 진행해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기관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장본인 배 모씨를 고발 조치하면서 감사결과와 증거서류 일체를 제출한 사실을 전했다.
도는 “그동안 법인카드 수사와 관련해 자료제출과 소환조사 등 검찰의 수사요구에 충분히 협조했음을 밝힌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와 관련해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와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검찰의 도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14번째다. 이에 김 지사는 압수수색 중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과잉 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 수사"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