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싫었다. 이보다 더 싫을 수는 없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그랜트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할리우드 대작 ‘웡카’(Wonka)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극 중 역할인 ‘움파룸파’를 연기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거침 없는 대답을 내놓아 화제다.
‘윙카’는 로알드 달의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인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다룬다. 이 영화에서 그랜트는 소인족 움파룸파를 연기했는데, 이 소인족의 몸을 모션캡처 기법으로 제작하기 위해 배우가 카메라와 장비를 계속 부착하는 등 힘겹게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트는 이에 대해 “마치 가시 왕관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며 "그 모든 것이 정말 싫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 몸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내내 확신할 수 없었고,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결과물을 본 뒤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별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랜트는 ”꽤 재미있었고, 엉망진창이었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었다“며 ”나는 (영화 촬영을) 약간 싫어하지만, 내겐 아이들이 많고 돈이 필요하다“고 농담으로 마무리 했다. 그는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막내는 아직 5살이다.
그랜트는 작품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외신들은 극 중 ‘움파룸파’의 냉소적이고 심술궂은 캐릭터와 그랜트의 연기가, 이같은 호탕하고도 솔직한 성격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며 대체로 호평을 내놓았다. 폴 킹 감독도 움파룸파 역에 그를 캐스팅한 이유가 바로 “괴팍한 성격 때문”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휴 그랜트와 티모테 샬라메 주연 영화 ‘윙카’는 북미에서 오는 15일 개봉한다. 국내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