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최신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를 깜짝 공개했다. 경쟁 기업인 오픈AI가 GPT-4 터보를 공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더 발전된 AI를 선보인 것이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과 복귀 사태로 오픈AI의 발목이 잡힌 가운데 그간 AI에서 한 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구글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현지 시간) 구글과 딥마인드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제미나이 1.0’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제미나이는 주요 AI 성능 평가(벤치마크) 32개 항목 중 30개에서 GPT-4를 앞선다. GPT-4 터보처럼 이미지·영상·음성 처리가 가능한 ‘멀티모달 AI’임은 물론 파일로만 인식이 가능한 GPT-4 터보와 달리 강력한 비전(시야) 인식을 갖춰 마치 눈이 달린 사람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듯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규모에 따라 울트라·프로·나노 등 3개 모델로 나뉘며 나노는 6일부터, 기업·개발자용인 프로는 13일부터 제공된다. 구글 바드를 비롯한 각종 구글 서비스에는 6일부터 프로가 적용된다. 가장 성능이 좋은 울트라는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제미나이는 구글이 개발한 가장 포괄적이고 뛰어난 AI 모델”이라며 “딥마인드를 설립할 때 가졌던 비전을 처음으로 실현한 모습이자 지금까지 구글이 수행한 가장 큰 과학·공학적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당초 올 11월 제미나이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성능과 안정성 제고를 이유로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