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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백복인 KT&G 대표 4연임 차단 행동주의 포문 [시그널]

이사회에 사장 후보 선임 개선 서한

연합뉴스.연합뉴스.




KT&G(033780)와 대립각을 세워온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백복인 KT(030200)&G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 시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행동주의에 포문을 열었다.



7일 FCP는 KT&G 이사회에 사장 후보 선임 절차를 개선해달라는 서한을 이달 1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FCP는 이와 함께 주주들에 보내는 동영상을 이날 자사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하며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FCP는 해당 영상을 통해 백 사장의 성적을 평가하고 “그의 임기 지난 9년은 어떻게 봐도 낙제를 면할 수 없다”며 “2015년 취임한 이후 코스피는 26% 올랐는데 KT&G 주가는 오히려 19%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 경영진의 ‘외형 집착’이 과도하다고 짚은 뒤 “이익은 역성장하는데 매출만 부풀려 놓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KT&G는 지난 9년 간 매출이 40% 성장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17% 감소, 동종업계 내 영업마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FCP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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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는 그러면서 오는 2024년 주총 전 신임 사장 후보 선정 기준으로 상식·공정·투명 등 세가지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슷한 소유·경영 분산 기업인 KT나 POSCO홀딩스(005490)가 최근 대표이사 후보 선임에 각각 4개월(2023년 4~8월), 2개월(2018년 4~6월) 간 절차를 밟았던 것과 비교하면 KT&G의 이 기간은 상당히 짧다고 비판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 이사회 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21년 백 사장의 3연임 당시 11 영업일 만에 단독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면서 “다른 후보들을 인터뷰 하기는 커녕 연락조차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후보 자격을 외부에도 개방해 이사회가 글로벌 소비재 전문경영인을 적극 물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CP는 KT&G 지분 6.2%를 보유한 현 3대주주 국민연금도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KT&G 현 경영진에 의결권을 몰아주며 FCP와 반대편에 선 바 있다.

FCP 측은 “국민연금 수탁위원회는 당시 주총에서 ‘CEO 평가보상위원회’ 포함 모든 안건에 경영진을 지지했다”면서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KT&G 사장의 평가·보상 투명성 확보에 반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G는 “회사의 사장 후보 선임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돼 왔다”면서 “사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체계화해오고 있으며, 향후 선임 관련해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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