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공식화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공세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7일(현지시간) 현재 하원 법제사법·감독·세입위원회 등 세 개 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탄핵조사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지난 9월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은 하원 본회의 표결 없이 의장의 직권으로 3개 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 가족에 대한 탄핵조사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이들 위원회에서 탄핵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지금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탄핵조사 결의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되면 관련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 가족에 대한 조사에서 소환장을 집행하고, 공개 청문회를 개최할 수도 있게 되는 등 현재 진행되는 조사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 내년 대선 선거 과정에 이같은 절차가 진행 될 경우 탄핵 여부를 떠나 정치적 공방이 커질 수 있다.
공화당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과 중국 사모펀드로부터 부당 이익을 취했으며, 바이든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원 표결은 오는 12일 하원 규칙위를 거친 뒤 13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이번 결의안은 헌법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조치가 됐다"며 가결을 자신했다.
백악관은 이같은 공화당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터무니없는 일은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도 않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기 위한 극단적인 공화당의 파렴치한 욕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