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일본 메이지 유신에 대한 이해는 특히 필요하다. 지난한 우리 역사에도 참고할 이야기가 될 뿐더러 이후 일제강점기를 설명하는 역사적 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재일교포 2세인 지리학자 손일은 메이지 유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려 한다. 일반적으로 메이지 유신은 중하급 사무라이들이 맺은 삿초 동맹이 기존 절대권력인 막부를 타도한 정치적인 사건으로 인식된다. 즉 ‘혁명’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저자는 당시 기존 권력자들인, 지역 영주 ‘다이묘’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메이지 유신을 전후한 시기 일본을 주름잡았던 사쓰마번(현재 규슈 가고시마)의 시마즈 히사미쓰의 역할과 결정을 내세운다. 그는 당시 사쓰마번 다이묘(시마즈 나리아키라)의 동생으로 사실상 최고 실권자였다.이는 무사 전통의 일본 사상·문화가 근대에도 이어진 이유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노량’에서 이순신 함대와 대결하는 시마즈 요시히로의 후손이기도 하다. 3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