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이 미국의 유명 로봇 개발사 고스트로보틱스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로봇개로 유명한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미국 방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포석이다.
8일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가 종결되지는 않았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3149억 원에 취득할 예정이고 거래 종결은 내년 6월 30일 있을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LNGR LCC라는 특수목적법인(SPC)에 1876억 원을 출자하고 LNGR은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을 60%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인수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도 함께 참여한다. 앞으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이 남아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의 4족 보행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군용 4족보행 로봇으로 유명하다. 군용 모델인 ‘비전60’은 전 세계 군용 보행 로봇 중 가장 성능이 좋다는 평가도 있다. 비전60의 최장 구동 시간은 210분으로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보다 2시간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개라고 불리는 4족보행 로봇 외에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는 데 비해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보행 로봇 연구개발(R&D)에만 몰두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는 올 6월 서울 용산공원에 공개돼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시험 운용되며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