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몰에서 진행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관련포토 +42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더 커진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서사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민 감독,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이번 작품 첫 선을 보인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했었고 구상은 10년 정도 됐다.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순간이 왔다"며 작품을 공개하는 벅찬 마음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마주한 최후의 전투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담기 위한 "역사적인 기록 자체도 큰 해전이었고 많은 조선의 장수들뿐만 아니라 명나라 장수들도 죽는다. 그만큼 치열했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 이 해전을 과연 내가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한민 감독은 작품 속에서 나오는 롱 테이크 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상 전투 속에 있는 이순신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100분이 다 되는 해전 신이 됐다. 롱테이크로 보여줘야 난전 속에서 삼국의 병사들의 아비규환과 그 속에 온전히 있는 이순신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의 최후를 담고 있기에 김한민 감독이 이를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졌었다. 결과적으로 최후의 순간을 최대한 담백하게 담아낸 그는 "내가 만든 영화지만 보고 울었다. 내가 담고자 했던 '노량'의 정수가 담겨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윤석은 이순신 역을 연기하며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를 쓰고 '잘 해야지, 열정의 에너지를 뿜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덤비면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파악도 못하고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려놓으려고 했다. 이전 이순신을 연기한 선배님들의 모습을 머리에 담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이순신에 관한 자신만의 염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보다 더 뛰어난 연기자가 또 다른 감독님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영화를 더 이어지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바람을 전했다.
작품 속 배우들은 한국어보다도 외국어를 더 많이 쓰며 연기에 임했다. 등자룡 역을 맡은 허준호와 진린 역을 맡은 정재영은 명나라 언어를 구사해야 했다. 이에 허준호는 "정재영 씨하고 나는 작품을 많이 해서 친하다. 사적으로도 같이 사담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사이였는데 촬영장에서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정재영이 대사 공부하느라고 나와 식사하는 시간 외에는 절대 같이 있지 않았다. 그 정도로 치열하게 대사 연습을 했고 나역시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왜군의 최종 수장인 시마즈 요시히로 역을 맡은 백윤식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분량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 이후 제작사에서 외국어 선생님을 정해서 공부를 시키는데 그때부터 보통 분량이 아니라고 생각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그래도 배우니까 열심히 했다. 박명훈 후배와 서로 소통하며 공부하고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아리마 하루노부 역을 맡은 이규형은 "제작사에서 일본어 선생님 네 분을 붙여주셨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줌으로 세, 네 번씩 수업을 해가며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작품 보니 잘한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며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고니시 유키나가 역의 이무생 또한 "열심히 공부했다. 그 속에서 감정 표출이 차고 넘치지 않게 연기해야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한민 감독은 작품을 단단하게 이끌어준 베테랑 배우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한민 감독은 "다들 내로라하는 배우다. 정재영, 백윤식, 허준호 배우님도 그렇고 김윤식 배우님은 뼈다귀 하나만 들어도 아우라가 있지 않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배우들이 감독의 이야기를 경청해 줄 때 더 책임감을 느끼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런 지점에서 '노량'의 배우들과 깊고 섬세한 대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