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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급부상한 텐서…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 1위 굳힐까

텐서, 매직에덴 제치고 거래량 1위

오픈씨 추월한 블러처럼…포인트 활용

텐서리안 NFT도 거래 77% 증가





이더리움에 이어 솔라나 NFT 생태계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후발주자 블러가 오픈씨를 제친 데 이어 이번엔 신생 NFT 마켓플레이스 텐서가 매직에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12일 NFT 마켓플레이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티엑소에 따르면 텐서의 거래량은 약 162만 달러, 시장점유율은 66.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직에덴의 거래량은 약 57만 7980 달러, 시장점유율은 24.42%다. 텐서의 거래량이 매직에덴의 3배 수준에 달한다.

텐서는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설립됐다. 같은 해 솔라나 해커톤에서 두 번 우승을 거두고 6월 비공개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어 한 달 후에는 퍼블릭 버전을 공개했다. 올해 3월에는 플레이스홀더, 솔라나 벤처스, 알리언스 다오, 빅 브레인 홀딩스, 솔라나 공동 설립자인 아나톨리 야코벤코·라즈 고칼 등으로부터 300만 달러(약 39억 4350만 원)를 투자 받았다. 리차드 우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솔라나 NFT의 다음 메타를 정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 솔라나에서 이뤄진 많은 일들은 이더리움의 복제본이며 솔라나 NFT는 훨씬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출처=텐서 홈페이지 캡처출처=텐서 홈페이지 캡처



텐서의 전략은 블러가 오픈씨를 추월한 방식과 유사하다. 블러는 블러에서 NFT를 입찰·상장·대출한 이력이 있는 사용자에게 직접 발행한 가상자산 블러 토큰(BLUR)을 에어드랍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블러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전세계 NFT 마켓플레이스 1위를 달리던 오픈씨를 무너뜨렸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고, 2차 에어드랍 시즌이었던 지난 달 BLUR는 0.679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BLUR는 이날 오후 4시 3분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0.77% 내린 0.4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텐서도 NFT 입찰·상장 등에 대한 리워드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텐서리안(Tensorian) NFT를 사서 스테이킹해도 포인트를 준다는 대목이다. 텐서리안 NFT는 솔라나 기반으로 총 1만 개 발행됐다. 텐서리안 NFT 홀더에게는 텐서 포인트뿐 아니라 커뮤니티 활동 자격, 독점 상품 등이 지급될 예정이다. 텐서가 흥행하면서 텐서리안 NFT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텐서리안 거래액은 276% 증가한 1334만 9190달러(약 175억 3416만 원)를 기록했다. 거래 건수는 77% 늘어난 1949건이다.

출처=텐서리안 NFT 공식 홈페이지출처=텐서리안 NFT 공식 홈페이지


텐서가 락인 효과를 노리고 마련한 장치도 주목할 만하다. INF크립토랩은 최근 위클리 리포트에서 “텐서는 매직에덴 등 다른 NFT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면 로열티 점수가 떨어지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같은 오픈마켓에 비유하면 ‘경쟁사를 이용하면 적립 포인트를 줄이겠다’는 정책을 펼치는 것과 다름없다. 웹2에서는 이용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워 이런 정책을 구현하기 어렵지만 웹3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온체인데이터를 확인하면 고객 지갑주소가 어느 거래소를 이용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전략으로 중무장한 텐서가 여세를 몰아 매직에덴을 완전히 꺾을 수 있을까. 매직에덴이 어떤 전법으로 반격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솔라나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 1위를 다투는 소리 없는 전쟁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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