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리인하 아직인데…채권 만기에 떨고있는 기업들

2025년 만기 맞는 美 기업 부채 1조 달러

고금리 속 조달비용 급등…차환 부담 커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업들의 차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5년에 만기를 맞는 미국 기업 부채 규모는 약 1조 달러(1317조 원)로 현재의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로존 기업 부채는 3배 늘어 2025년에 4000억 달러(52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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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고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통상 채권 만기 1년 전부터 신규 채권 발행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0~0.25%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과거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커티스 듀베이 미국상공회의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전에 대출을 받았던 기업들은 이제 더 높은 재융자 금리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채무 재융자 비용은 최근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부채의 평균 수익률에서 미상환 부채 금리를 뺀 값이 클수록 재융자 비용이 높다는 의미인데, 이 값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3월까지 줄곧 마이너스였다가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달 7일에는 1.269%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돌입할 때까지 기업과 가계들이 차환 부담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수 주 동안 미국의 소비자 지출과 인플레이션 수치가 냉각됐고, 프랑스와 캐나다는 올해 3분기에 경제가 예상 외로 위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주요 중앙은행들은 내년에 통화완화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전환이 빨리 이뤄지느냐 여부”라고 지적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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