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면서 네덜란드 측의 극진한 대접도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2일(현지 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에서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롱코트에 금빛 체크무늬의 브라운 계열 넥타이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스카프를 두르고 짙은 녹색 롱코트를 입었다. 광장에는 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가 올라갔다.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이어 애국가와 네덜란드 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 윤 대통령과 알렉산더르 국왕은 군악대와 의장대 280여 명의 옆을 걸으며 사열했다.
공식 환영식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담 광장을 가로질러 전쟁기념비로 이동했다. 뤼터 총리와 팸케 할스마 암스테르담시장이 윤 대통령 부부의 뒤를 따랐다. 전쟁기념비는 제2차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헌화·묵념을 했다. 이어 왕궁으로 자리를 옮겨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알렉산더르 왕비가 "K-팝을 비롯한 K-컬처에 대해 네덜란드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네덜란드 분들은 영어를 잘해서 그것이 네덜란드 국제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 도착한 것은 전날이었다. 당일 윤 대통령을 태운 대한민국 공군 1호기 편이 착륙하기 15분 전 네덜란드 영공에 진입하자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 2대가 양옆을 호위 비행했다. 이에 대해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네덜란드가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