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주 만에 7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돌풍이 식을 줄 모른다.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12·12 군사반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권을 군부 독재와 비교하는 총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신검부’, ‘검부독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화 관람 정치’로 공격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양부남 전 고검장(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에게 있어 ‘서울의 봄’에 대한 감회는 남다르다. 과거 전두환의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그는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고 “가슴아픈 역사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광주지검장 재임 당시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사건을 적극 지휘해 기소까지 이끌었다. 양 위원장은 “기나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역사와 사회 속에 해결되지 않은 역사다”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며, 정확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 기수 선배인 양 위원장은 이른바 ‘검찰공화국’으로 비유되는 현 정부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쏟아내는 몇 안되는 법조계 거목으로 불린다. 특히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가족의 비리 의혹 제기와 법적 처벌 요구 등을 제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활약과 인지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법조계 인사’ 최적의 인물로 내세울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양 위원장이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그 존재감과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변호사업 위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반려됐다. 그가 누차 강조했던 “정치적 탄압, 망신주기, 이재명 대표와 법률위원장을 묶어 한꺼번에 부패한 사람 틀을 씌우는 것”이라는 항변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내년 총선 광주 서구을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앞서 지난 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양부남, 새로운 도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양부남 위원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솔직히 두려움이 앞서지만 공정한 사회를 위한 신념을 멈출 수가 없다”며 “공정한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