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워홈, 故 구자학 회장 회고록 발간…'최초는 두렵지 않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저자

"아버지의 길 따라 걷게 돼"

창의와 모험 기반 산업화 이끌어

구자학 회장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 표지 사진. /사진제공=아워홈구자학 회장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 표지 사진.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이 지난해 별세한 고(故) 구자학 회장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책의 저자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서문을 통해 “아버지의 기록을 찾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생전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기록을 챙겼더라면 의미있는 한국 경제사의 기록이 등장했을 것이다”며 회고록을 발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책은 경영리더들에게 본보기가 될 경영 노하우를 기록한 책이다. 시작은 아워홈 창립자 지수(智水) 구자학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는 타임라인이다. 삼성과 LG(003550)에서 30년간 CEO로서 기업을 이끈 후, 70세에 아워홈을 설립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 과정과 주요 업적을 담아냈다. 업계 전반에 걸친 생생한 현장 사례와 성공 비결을 담고 있어 모든 분야의 리더들에게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구 회장은 평소 “남이 하지 않는 것, 못 하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 남을 앞서는 지름길이다”라는 주문을 자신과 조직에게 되뇌고 실천으로 옮겼다. 그런 그가 자주 쓰던 단어들이 바로 ‘창의’와 ‘모험’이었다. 구 회장이 걸어온 길에 수많은 ‘최초’가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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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학(오른쪽) 아워홈 회장이 딸 구지은 부회장과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아워구자학(오른쪽) 아워홈 회장이 딸 구지은 부회장과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아워


구 회장이 평소에 했던 “목표를 두고 하는 것이지, 무조건 하는 건 아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최고 전문가다.” 등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단출한 밥상을 좋아했던 구 회장의 일상 모습을 함께 다뤄 소탈한 삶의 모습을 통해 혁신 리더 이미지와 대비되는 인간적인 면모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실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들을 담아내 독자들이 기업 경영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하는데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장치했다.

구 회장의 경영철학 기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잘살았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먹거리를 만드는 아워홈의 일은 사람의 삶과 가장 가까이 있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다. 틈만 나면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맛을 평가했다는 이야기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일화다. 집밥의 맛, 맛집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고 ‘맛의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구 회장의 열정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집념을 느껴볼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한민국 역사의 산 증인 구자학 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며 “직원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격의없이 소통했던 고인을 추억하고 기록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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