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루블·루피아보다 취약한 원화…연말 불확실성 더 커진다

◆ 원화 변동성 확대

美·日 등 통화정책 변곡점 앞둬

원화 하루 10원 이상 널뛰기 반복

연말 거래량 줄어…안정대책 필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달러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달러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곡점이 다가오면서 원화 가치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투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1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변동 폭은 크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원화는 하루에 10원 이상 널뛰는 날이 부쩍 늘었다. 특히 이달 7일(1325.3원)에는 12.2원 올랐다가 8일(1306.8원) 18.5원 내린 후 다음 거래일인 11일(1316.5원)에 다시 9.7원 오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환율 움직임을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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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따라 전 세계 통화들이 다 같이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원화의 출렁임은 유독 심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62%로 10월(0.43%)보다 크게 확대됐다. 원화는 미국 달러화(0.37%), 일본 엔화(0.44%), 유로화(0.35%) 등 선진국 통화는 물론이고 러시아 루블화(0.56%), 인도네시아 루피아화(0.53%), 브라질 헤알화(0.52%) 등 신흥국 통화보다도 변동성이 크다.

원화 변동성이 유독 크게 나타나는 것은 달러화는 물론이고 엔화·위안화 등 여러 통화 움직임에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약해지면서 금융시장이 충격에 취약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포인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으나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까지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통상 12월에는 글로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휴가를 가거나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등으로 외환 거래량이 감소하는 만큼 당분간 작은 변수에도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일본은행이 19일 회의에서 출구전략을 공식적으로 시사할 경우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연말 외환시장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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