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2월 초겨울인데 30도 육박"…스키장 대신 해변 붐비는 '이 나라'

호주·브라질 등 남반구에서는 한여름 '살인폭염'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의 기온이 섭씨 29.9도까지 오르며 12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은 밝혔다.



이날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는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치솟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도시 여러 곳 기온은 이날 최소 27도까지 올랐다. 이 지역 12월 종전 최고 기온보다 2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에서 절기상 겨울은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이고 이 기간 남부 기온은 통상 8∼18도인데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스페인 기상청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면서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고온 현상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스키 등 겨울 스포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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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인기 스키 리조트 '나바세라다'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된 관광객 원성이 쏟아졌다.

이곳을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면서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직 교수 비센테 솔소나(66)도 “원래 이 리조트에는 지금쯤 눈이 최소 1m 쌓여 있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이를 돌이킬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AEMET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스페인 내 폭염이 일어난 빈도수는 3배가량 증가했다. 1980년 이후 여름철 날씨는 10년마다 10일씩 늘어나기도 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한여름을 맞이한 지구 남반구 곳곳에서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시드니 공항 수은주는 지난 9일 43.5도를 가리켰다.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도 11월 폭염에 따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중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기온은 각각 37.7도,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18일 체감 온도는 59.7도를 찍었다.

브라질에서 절기상 여름은 12월부터 3월이고 이 기간 기온은 통상 27∼33도에 그친다.


황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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