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수도권 출퇴근길 혼잡 문제를 풀기 위해 국비를 투입해 주요 전철·광역버스 증차 문제를 풀기로 하면서 추가 차량 및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노후화로 퇴역 예정이던 전동차량 중 일부를 손질해 쓰고 예산은 4년여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번 응급 처방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서울시는 내년 초까지 9호선에 전동차 8대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중 3~4대(1대당 6량 규모)는 올해 말까지 조기 투입하고 나머지는 내년 중 순차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또한 2026년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을 2대, 4호선을 4대, 7호선을 3대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토교통부에 국비 투입을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퇴역 예정인 노후 전동차 중 일부를 손질해 지하철 증차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25년의 내구연한을 넘긴 전동차는 퇴역시켜왔는데 현재 운행 중인 전동차 중 내구연한이 임박해 교체될 예정인 전동차 중 정밀안전진단을 합격한 전동차를 출퇴근길 증차용으로 투입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증차 방안에는 총 4000억 원대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국비 지원 요청액은 1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도 증차 사업에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시는 이미 김포골드라인에 12량을 증차해 내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운행하는 사업(총사업비 483억 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 정도로는 출퇴근 혼잡도를 충분히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어 10량을 추가로 증차하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여기에 총 5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해당 예산이 확보돼 목표로 삼은 증차 계획이 실행되면 현재 최대 280%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15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김포시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