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간 통로인 케렘 샬롬에서 구호물자 반입이 개전 후 처음으로 17일(현지시간) 이뤄졌다.
17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구호트럭 470대가 보안 검사를 받은 뒤 케렘 샬롬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적신월사 소속 복수 소식통도 이날 구호 물품 트럭이 케렘 샬롬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팔레스타인 국경 관리 관계자도 케렘 샬롬이 이날 오전 재개방됐다고 말했다. 구호품 일부는 같은 날 밤 가자지구에 도착했고 나머지 구호품 전달도 18일 완료된다고 한다.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케렘 샬롬으로 구호물자가 반입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물자는 지난 10월21일부터 라파 국경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나 이를 통해 반입할 수 있는 구호품 양은 하루 트럭 100대분으로 제한됐고, 케렘 샬롬 통행로에 비해 물류 이동 속도가 느렸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케렘 샬롬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먼저 지난 12일부터는 케렘 샬롬을 구호 트럭 검문 장소로 열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케렘 샬롬 재개방으로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 트럭을 하루 200대로 늘리기로 한 합의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 당시 하루 200대 허용에 합의했다.
이번에 케렘 샬롬 통행로를 개방해도 가자지구의 참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지상을 대부분 장악했으며 최근에는 남부로 지상전을 확대했다. 이에 피란민으로 이미 인구 과밀 상태였던 남부는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줄리엣 투마는 "공습으로 가득 찬 하늘 아래서는 구호품을 전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