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오늘 그 기대감을 다 채워드리겠습니다!”
보이그룹 세븐틴이 일본 돔투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16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는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재팬’의 종착지인 후쿠오카 공연이 열렸다. 이들이 4년 여 만에 다시 찾은 후쿠오카에 글로벌 팬들은 궂은 날씨에도 돔을 가득 채웠다. 이날 콘서트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국내 영화관에서도 동시 상영됐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일본 돔 투어는 이번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화려한 연출과 풍성한 세트 리스트로 이뤄진 공연에 팬들의 환호성은 끊이지 않았다. 일본 5대 돔(도쿄·사이타마·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에서 51만 명에 달하는 관객이 운집한 데뷔 이래 최대 규모 투어에 세븐틴은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레이저 쇼와 다양한 장치가 더해진 무대는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대표곡 ‘손오공’으로 첫 무대를 연 세븐틴은 ‘박수’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 Right)’ 등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세븐틴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보컬팀, 퍼포먼스팀, 힙합팀의 유닛 무대는 이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세븐틴은 자타공인 ‘무대 장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180분이 넘는 공연 시간, 총 26곡의 무대에도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핫(HOT)’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에브리바디 떼창”을 외치기도 한 그들은 공연 내내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븐틴은 마지막까지도 세븐틴 공연의 전매특허인 ‘아주 나이스’ 무한 앵콜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날 공연에 에스쿱스와 정한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 8월 말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과 재활로 휴식기를 갖고 있는 리더 에스쿱스에 이어 정한도 최근 발목 수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갑작스런 멤버들의 부재에도 세븐틴은 공백 없이 무대를 채웠다. 무대 초반 “형들의 빈 자리를 못 느끼게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한 이들은 공연 중간에도 “에스쿱스” “정한”을 호명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 시작 전부터 페이페이 돔 주변은 공연을 보러 온 팬들로 가득했다. 일본인, 한국인 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한데 모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쿄에서 왔다는 한 일본인 팬은 “세븐틴과 함께 일본 5대 돔 투어를 돌았다”며 “데뷔 때부터 좋아했는데, 이렇게까지 성공하다니 놀랍다”는 감회를 전했다.
올해로 데뷔 9년차인 세븐틴은 인기를 나날이 경신하고 있다. 최근 발매한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은 국내 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초동) 500만 장을 넘겼다. 지난달에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 연단에 서 특별 퍼포먼스와 연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도 이들은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자”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한편 돔 투어가 열린 도시에서는 ‘세븐틴 팔로우 더 시티’ 프로젝트가 열렸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도시 곳곳에서 세븐틴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에서 발매한 노래 ‘이마(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에 맞춘 분수 쇼도 펼쳐졌다.
일본 돔 투어를 마친 세븐틴은 24일을 시작으로 두 달에 걸쳐 방콕, 마카오 등을 방문해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