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섬'에서 경호팀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수련(42)이 청와대 첫 여성 경호원 시절을 회상했다.
이수련은 20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경호원 시절과 배우로 전향한 계기 등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그는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에서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해 "제가 영문과 출신이어서 미국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국빈들이나 정상들을 근접 수행했다.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정말 좋았는데,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이 조직에서 내가 오를 수 있는 직위가 어딘지 예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33살에 10년 일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딱 냈다”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경호관 시절 죽는 훈련을 많이 했다는 이수련은 "죽는다는 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그에 반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 지금도 어떤 사람들을 좀 구해줘야 할 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게 된다. 기회가 됐을 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써버리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배우가 돼야 되지?’ ‘내가 내 인생에 어떤 감독이 돼야 되지?’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써나갈까?’ 등의 고민을 계속 한다”며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다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이수련은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 모집을 통해 여성 공채 1기로 경호실에 들어갔다. 그는 2013년까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10년간 총 3명의 대통령을 경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