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내년 사상 첫 매출 1조 원 시대를 예고했다. 여객 수요의 ‘완전한 회복’과 노선 신설 등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은 흑자 전환과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원년”이라며 “창사 이래 첫 매출액 1조 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내년 국제선 이용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033만 명)에 준하는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여객 수요 목표치를 9000만 명으로 잡았다. 올해 말까지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대비 63% 수준인 128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1조 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공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 ‘서울~오사카~상해’ 비즈니스 셔틀 노선 활성화에 나선다. 김해공항의 폴란드 바르샤바, 미국 LA 등 장거리 노선 신설을 추진해 동남권 거점공항 강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플라이강원의 경영난으로 중단됐던 양양공항 운행이 최근 재개된 점 또한 고무적이다. 양양공항은 18일 필리핀 마닐라 전세편 운항을 시작했다. 내년 2월에는 베트남과 냐짱·다낭 등 총 4개 도시 38편의 국제선 운항을 준비 중이다. 수익 증대를 위해 공항별 차별화된 상업 시설을 개발하고 팝업 매장 확대, 신규 상업 시설 공간 발굴, 온라인 면세점 개설 등을 추진한다. 장기간 동결돼 해외 공항 대비 원가 회수율이 80% 미만에 불과한 공항시설사용료 역시 물가 안정화 추세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
공사는 내년 자본예산 3147억 원 중 김포공항 ‘비즈포트(비즈니스 공항)’ 구축과 스마트 공항 구현을 위해 788억 원, 울릉·흑산 신공항 건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1148억 원 등 1936억 원을 배정했다. 공사는 김포공항의 비즈니스 특화를 위해 비용을 지불한 승객이 입국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트랙’ 도입과 프리미엄 라운지·멤버십 개설을 상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