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토종 '솔라' 성능평가 세계 1위…소형AI선 韓도 기회

[초소형 AI 빅뱅]

거대모델은 오픈AI 추격 역부족

삼성 자체개발 '가우스' 등 주목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진 한국이 소형 AI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초거대 AI 시장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연합의 ‘챗GPT’가 자금력 우위를 바탕으로 주도하고 있어 구글조차 추격이 힘겨운 반면 소형 AI에서는 기술력만 있으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AI 모델의 추론, 언어 이해 능력 등을 종합해 평균 점수를 매기는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 순위를 보면 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솔라-10.7B’가 평균 74.2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1위인 독일 사워크라우트-LM(74.26)과의 점수 차는 0.06점에 불과하며 이 또한 솔라를 활용해 만들었다. 사실상 솔라가 개방형(오픈소스) 생성형AI 중 최고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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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10.7B의 점수는 LLM 기반 AI인 오픈AI GPT-3.5의 71.9점보다도 높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매개변수(파라미터) 107억 개를 사용한 소규모언어모델(sLM)임에도 1750억 개 이상을 사용한 GPT-3.5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오픈AI의 최신 초거대 AI인 GPT-4에는 미치지 못해도 훨씬 적은 투자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매개변수 300억 개 미만의 소형 AI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은 대다수가 스타트업이다. 규모 싸움에서 MS·오픈AI, 구글 등을 이길 수 없을 뿐 아니라 막대한 투자를 유치해 기술 개발을 해도 선두 주자인 오픈AI를 따라잡기가 버거운 탓이다.

개발 자원이 한정된 국내에서도 네이버·KT 등이 초거대 AI를 내놓았으나 규모와 성능 면에서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을 따라잡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솔라의 사례처럼 소형 AI 성능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체 생성형AI ‘가우스’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우스의 매개변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갤럭시 S24를 비롯한 전자제품에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한 만큼 소형 AI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수익이 발생할 제품·서비스에 최적화한 AI로 소비자에게 효용을 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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