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필립 파레노·칸디다 회퍼·뭉크…거장들이 몰려온다

■내년 주요 전시 라인업

리움·시립미술관, 상반기 대형 전시

갤러리현대, 김창열 3주기 회고전

프리즈 전 서도호·女작가 기획전시

니콜라스 파티 등 개인전 기대감도


올해 국내 미술팬들은 전례없는 눈호강을 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에드워드 호퍼, 쿠사마 야요이까지 글로벌 거장들의 작품이 연이어 국내 전역에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인파가 20만~30만 명이 몰리면서 ‘블록버스터 전시’도 이어졌다. 이 같은 전시계 호황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대형 미술관들이 세계 슈퍼 스타 작가들의 전시로 내년 라인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필립 파레노의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레노 전시 전경. 리움미술관은 내년 2월부터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 제공-리움미술관필립 파레노의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레노 전시 전경. 리움미술관은 내년 2월부터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 제공-리움미술관






가장 기대가 높은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내년 2월 말부터 여는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개인전이다. 알제리 출신의 필립 파레노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다. 영화감독이면서 영상, 퍼포먼스, 드로잉, 조각, 텍스트 등 수많은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지난 2022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국내에 문을 열면서 개관전으로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났다. 2월 열리는 전시는 미술관에서 열리는 작가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자,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전시이기도 하다. 리움미술관은 이 전시를 위해 오랜 시간 미술관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니쉬 카푸어의 야외 설치 작품 ‘큰 나무와 눈’을 철거했다.

4월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현대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인 노먼 포스터 개인전이 열린다. 노먼 포스터는 199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건축가다. 대중에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거대한 UFO 모양의 애플 신사옥을 건축한 건축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5월에는 국내 대표 갤러리인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가 각각 독일 사진 작가 칸디다 회퍼와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3주기 회고전을 준비해 컬렉터들의 기대가 크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이면서 ‘절규’로 유명한 에드바르트 뭉크의 전시와 20세기 최고의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시각예술 분야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전시가 각각 5월과 6월에 열린다.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미국 애플 신사옥.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미국 애플 신사옥.




올해와 마찬가지로 8~9월에는 프리즈(Frieze) 서울을 앞두고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8월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서도호의 개인전이 준비돼 있다. ‘집 짓는 작가’로 알려진 서도호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리움미술관에서 생존 작가 중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해 주목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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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미술관에 설치된 서도호 작가의 작품 /사진 제공=필라델피아 미술관필라델피아미술관에 설치된 서도호 작가의 작품 /사진 제공=필라델피아 미술관


9월에는 리움미술관에서 한국계 미술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가 열리며, 호암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슈퍼스타, 파스텔화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는 9월에 국내외 여성 작가 30여 명이 전시를 준비 중이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예술을 신체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국제기획전으로 아츠코 다나카, 아키 사사모토, 인 시우전, 파시타 아바드, 홍이현숙 등 아시아 여성 작가가 대거 참여한다.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3월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의 개인전이 열리고 9월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북유럽 출신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신작이 소개된다.

니콜라스 파티의 ‘바위들(Rocks, 2016년)’. 파스텔 풍경화.니콜라스 파티의 ‘바위들(Rocks, 2016년)’. 파스텔 풍경화.


홍이현숙, ‘석광사 근방’.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9월 국내외 여성작가 30여 명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홍이현숙, ‘석광사 근방’.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9월 국내외 여성작가 30여 명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회귀 / 갤러리현대 제공김창열, 회귀 / 갤러리현대 제공


칸디다 회퍼의 사진 작품 ‘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 /사진 제공=국제갤러리칸디다 회퍼의 사진 작품 ‘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 /사진 제공=국제갤러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스티븐 해링턴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미술관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스티븐 해링턴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노먼 포스터전 이미지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노먼 포스터전 이미지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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