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기획재정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 차관을 포함해 총 6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대통령실 출신 차관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2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27일 윤 대통령이 김윤상 조달청장을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차관에 대해 “재정·예산 정책을 오래 담당해오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정통 재정 관료”라고 소개했다. 이에 공석이 된 조달청장 자리는 임기근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맡게 됐다. 국토부 1차관에는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이, 해수부 차관은 송명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이 각각 내부 승진했다. 부산 영도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송영택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낙점됐다.
이번 인선은 대통령실 출신 차관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완섭 기재부 2차관은 강원 원주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인 김오진 국토부 1차관과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각각 대구와 부산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과 함께 임명됐던 임상준 환경부 차관 역시 총선 출마가 점쳐졌으나 최근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장미란 문체부 차관 역시 유임했다.
이번 인선으로 ‘부부 차관’이 탄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가부 차관으로 임명된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남편이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어서다. 이미 신 차관이 지난해 6월 차관급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명되면서 ‘부부 차관’ 생활이 시작됐지만 이번 인사로 부부가 나란히 ‘차관’ 직함을 달게 됐다. 이 차관과 신 차관은 행정고시 37회 동기다.
이번 인사로 ‘2기 내각’ 구성이 차관급까지 마무리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도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여겨지던 인물들의 총선 행보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정치 참여 선언 직후부터 보좌해왔던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 출마를 위해 이미 사직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 역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만간 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