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동부건설(005960)이 신용등급 방어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29일 서울신용평가로부터 기업어음 신용등급 'A3+'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평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건설사들의 PF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
서울신용평가는 동부건설에 대해 △다양한 시공경험과 주택브랜드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양호한 수주 경쟁력 △기수주 물량에 기반한 안정적인 외형 성장세 유지 전망 △채산성이 양호한 현장의 신규 착공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 전망 △PF 우발채무의 낮은 위험부담 등을 동부건설 신용평가등급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동부건설이 공공공사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수주물량과 다양한 시공 경험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당분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가 꺾인 것을 감안해도 동부건설의 현재 도급계약 구조상 공사대금 회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동부건설은 올 한해 약 2조 3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올렸으며 전체 수주잔고는 약 9조 원을 기록 중이다. 기존에 강점으로 꼽히는 공공공사와 함께 비(非)아파트 사업인 해외 인프라와 산업플랜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세분화했다.
현재 건설업계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떠오른 PF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부담이 적다고 판단했다. 동부건설의 올해 9월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보증한도 기준 2800억 원으로 타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해당되는 현장 대부분이 분양률이 양호하거나 공사비가 기확보된 현장인 만큼 현실화 위험이 낮다고도 부연했다.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험 관리수준도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 서신평은 "대규모 해외공사 현장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공사대금과 준공현장에서의 수금, 대여금 회수 등 약 3000억 원의 자금이 확보될 예정"이라며 "추후 대응이 가능하며 재무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은 동부건설의 우수한 수주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향후에도 철저한 사업 안정성 강화를 통해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