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이마세 챌린지' 꿈도 못꿀 일? 일본 문화 불법이던 '그때 그 시절'[일큐육공 1q60]

일본 애니 보면 불법이던 시절,,n년 전엔 실화였다^^

국내 음악 방송에 단 한번 출연한 한 J팝 가수가 쟁쟁한 아이돌 직캠 속에서 무려 44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얼마 전 진행한 내한 콘서트에서는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공연 1회를 급히 추가하기도 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의 주제곡으로 이름을 알린 일본의 2인조 그룹 ‘요아소비’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가요 시상식에서 아이돌들을 ‘떼창’하게 만든 J팝 가수도 있다. ‘Night dancer(나이트 댄서)’라는 노래로 쇼츠 챌린지를 휩쓸며 J팝 최초 멜론 톱 100차트에서 17위라는 기록을 달성한 가수 ‘이마세’다.

전세계가 K-컬쳐에 열광한 2023년,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선 J-컬처 열풍이 거셌다. 올해 상반기엔 ‘더 퍼스트 슬램덩크(446만)’, ‘스즈메의 문단속(553만)’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차례대로 갈아치웠고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국내 넷플릭스 시청률 top10 내에 진입해 자리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토록 익숙한 J-컬처가 불과 25년 전까지만 해도 법적으로 수입 금지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일본의 음반, 드라마, 잡지 등은 허가 없이 복제된 소위 ‘해적판’으로만 은밀하게 소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심지어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본 문화 금지 규제가 남아있었다는 사실. 궁금한 건 두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큐육공(1q60)’ 수사팀이 일본 대중 문화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파헤쳐 봤다.




‘꽃보다 남자’를 ‘꽃보다 남자’라 부르지 못하고 ‘오렌지 보이’로 불러야 했던 시절. 국내에서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장난스런 키스’ 역시 ‘프렌치 키스’라고 말해야 했던 그때. 전국민이 다 아는 일본어 ‘오겡끼 데스까(잘 지내시나요)?’가 등장한 영화 ‘러브레터’가 일본에선 1995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선 1999년에야 볼 수 있었던 그 이유. 바로 우리나라에 일본 대중문화 수입 금지 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까진 정부 주도 하에 일본 대중 문화 유입은 강력한 규제 대상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 세대 이상 일본의 식민 지배 하에서 여러 문화 말살 정책들을 강요받았다. 얼마 전까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는데, 일본과 문화 교류를 재개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본풍이 조금만 스며 들어 있는 문화라도 ‘왜색문화’라 칭했고, 이를 말소하는 것이 ‘일제로부터의 독립’이라고 규정할 만큼 철저하게 배척했다.

관련기사



시간은 흘러 1980년대. 일본 대중 문화에 대한 국민적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탈냉전과 글로벌화라는 국제 정세의 변화.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88올림픽의 성공적 유치, 3저 호황에 따른 중산층 성장 등. 여러 요소들이 맞아 떨어지며 우리나라 사회는 이전보다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전환됐다. 여전히 법적으론 금지지만 이때부터 국내엔 슬금슬금 일본 문화가 퍼졌다. 해외 여행이 조금씩 풀리며, 보따리 장수 등을 통해 일본 잡지, 만화 등이 들어왔다. 특히 부산, 경남 등은 쓰시마 섬에서 넘어오는 일본 TV와 라디오 전파가 잡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시기, 부산시에선 ‘일본 TV 안 보기 계몽 활동’까지 벌이지만 물 밀 듯 밀려온 일본 문화는 막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은 90년대까지 이어진다.

그럼 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일본 대중 문화를 정식으로 수입하게 됐을까. 지금으로부터 불과 25년 전인 1998년 4월부터 규제가 본격적으로 철폐되기 시작한다. 지속해서 제기돼 온 일본 대중 문화 개방 요구를 수용한 결과이자, 1997년 경제위기가 가져온 영향이었다. 당시 국제 통화 기금 IMF가 자동차, TV, 휴대 전화 등 일본 제품의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대중 문화도 개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규제 철폐를 앞둔 김대중 정부는, 국내 콘텐츠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선 최소한의 유예 기간이 반드시 꼭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에 따라, 일본 대중 문화 규제를 4차례 씩 점진적으로 완화했다. 그렇게 1998년 영화와 비디오 시장을 여는 1차 개방이 시작된다. 단 ‘4대 국제 영화제 수상작’으로 한정된 개방이었다.

이후 꾸준한 문화 개방을 통해 오늘 날에 이르게 된 J-컬처. 그런데 올해에 들어서야 완전히 폐지된 일본 대중 문화 규제 분야가 하나 있다. 2023년까지 이어진 일본 대중 문화 규제는 과연 어떤 규제였을까? 규제가 풀린 지금은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몰랐던 J-컬처가 걸어온 길은 일큐육공(1q60) 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의 대표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1q60)에 게재됐습니다.

1q60의 q는 질문(question), 퀄리티(quality), 기발한(quirky)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에라도 귀를 기울여 기발하면서도 퀄러티 높은 답변을 찾아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구독링크는→bit.ly/3KbtPKh


김현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