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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머니카페] 갑진년 불기둥 쏘아올린 바이오…“기다리던 봄은 올까요”

KRX 바이오 TOP10 지수 16% 급등

셀트리온·한미약품 두자릿수 불기둥

금리 인하 가시화에 실적 개선 기대감

“실적 따라 주가 반등 기간 길어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바이오 관련주들이 연말연초 강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고금리 기조가 드디어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요 제약사가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던 개미들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국내 바이오주들이 왜 랠리를 펼쳤으며 추후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반도체 제친 바이오…호재 겹치며 ‘훨훨’



바이오 지수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대표 바이오 종목들을 모은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직전 거래일인 이달 5일까지 무려 15.96% 급등했습니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종목을 한 데 모은 ‘KRX 헬스케어 지수’도 15.2%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9% 오르고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반도체 지수(KRX 반도체 지수)가 1.04% 상승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컸습니다. 셀트리온(068270)은 무려 31.7% 급등했습니다. 한미약품(128940)(15.44%), SK바이오팜(326030)(12.8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28%) 등 다른 코스피 내 바이오주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온기는 코스닥으로도 번졌습니다. HLB(028300)가 49.37% 급등했고 알테오젠(196170)(11.88%), 메디톡스(086900)(8.37%), 삼천당제약(000250)(5.62%) 역시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불기둥을 쏘아 올리자 바이오 업종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바이오TOP10 ETF’는 15.8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액티브 형태로 운용되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도 각각 8.39%, 7.8% 오르며 투자자들을 만족시켰죠.



바이오주는 왜 올랐을까요? 바이오주 랠리의 발판이 된 것은 결국 금리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가 고점이며 추후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연내 최대 6번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형성됐죠. 바이오 업체는 신약 등 기술 개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거액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어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꼽히는데, 수년간의 고금리 기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에 주가가 큰 힘을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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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호재도 겹쳤습니다. 우선 투자자들에게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이 숙원이었던 합병에 성공했죠.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출범했습니다. 이달 12일에는 합병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내 셀트리온의 비중이 높아져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아울러 셀트리온이 최근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 권리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수조원대 계약 소식도 발표되면서 힘을 보탰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말 미국 제약기업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과 총 17억 달러(2조 24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체결된 계약 중 최대 규모입니다. 레고켐바이오가 얀센에 수출하는 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인 ‘LCB84’입니다. 암 치료에서 일종의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ADC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제죠. 약효가 우수한 데다 부작용이 거의 없어 업계에서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도 국내 제약 업체들은 높은 경쟁력을 드러냈습니다. 황반변성치료제인 ‘아일리아’의 미국 특허가 5월 17일 만료됩니다. 아일리아는 연 매출 13조 원을 기록할 정도로 큰 시장으로 불리는데, 국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삼천당제약 등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11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유럽 5개국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봄은 진짜 올까…추후 전망은



연말연초 랠리를 펼치고 있는 바이오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습니다. 증권 업계는 결국 미국의 금리 인하 강도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바이오주의 실적이 가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가 바이오 주가의 향방을 정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더라도 바이오 업종의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이오 산업의 성장성은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반등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라고 바이오 업종에도 봄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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