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만기를 맞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률이 48.6%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잔액이 19조 3000억 원에 달하는 홍콩H지수 ELS의 만기 도래가 올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게 됐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홍콩H지수 ELS 발행 상위 7대 증권사 중 이달 1~12일 만기 도래 규모를 확인한 결과 약 449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3년 전 발행한 물량이 292억 원에 달해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증권(96억 원), 한국투자증권(23.5억 원) 등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가 판매한 ELS 판매액과 손실률만 밝히고 은행 등이 판매한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올해 들어 홍콩H지수 ELS 첫 손실이 발생한 건 지난 8일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2021년 1월 8일 발행된 홍콩H지수 ELS의 최종 손실률이 각각 48.6%, 48.1%을 기록했다고 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만기 상환액을 이날 지급했다고 공지한 하나증권도 ELS 손실률이 48.4%에 달했다. 96억 원의 H지수 ELS를 3년 전 발행해 만기가 돌아온 삼성증권의 손실률 역시 48.1%로 확인됐다. 이달 10일과 11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 역시 48~50%대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에 공지된 만기 상환 상품은 해당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상품으로만 한정된다. 증권사를 통해 발행했으나 은행을 통해 판매돼 공지에서 빠진 상품까지 합치면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