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스웨덴의 전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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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방침을 밝히자 나토 회원국들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은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이 이뤄질 때까지 유사시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나라의 합류에 따른 나토 확장을 ‘나토의 재탄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스웨덴의 가입으로 유럽 안보에서 중요한 지역인 발트해에서 나토의 방어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발트해에 접한 긴 해안선을 가진 스웨덴은 해군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트해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고틀란드섬도 스웨덴령이다.



스웨덴은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200년 넘게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1·2차 세계대전 때는 물론 냉전 당시에도 중립국의 길을 고수했다. 2차 대전 이후에는 다자 외교와 핵 군축에 초점을 맞춘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 무대에서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스웨덴 정부는 옛 소련이 붕괴하자 유럽에서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국방 예산을 기존 국내총생산(GDP) 대비 3%대에서 1%(2015년)까지 줄였다. 인구가 1000만 명 정도인 스웨덴의 상비군 병력은 2022년 기준으로 2만 4000명, 예비군도 3만 2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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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포기하고 나토에 동참하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목도하고 중립국 지위보다 집단 군사동맹 가입을 통한 안전보장이 평화 수호에 효율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최근 스웨덴의 고위 당국자들이 잇달아 전쟁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칼 오스카르 볼린 민방위부 장관은 9일 “평화는 변하지 않는 상수가 아니며 스웨덴에서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카엘 뷔덴 군총사령관도 “더 많은 시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도발과 중국·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우리도 평화를 지키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절감해야 한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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