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가 북미 전장 고객사 확보에 따라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고 내년 상반기에 전장부품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지 자동차 부품 수요에 대응하고 잠재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문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기존 멕시코 공장이 한 3000평 되는데 작년에 3만 평 되는 부지를 샀다”며 “(증설) 확정이 된 게 작년 가을쯤이고 이제 설계 들어가서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했다.
LG이노텍은 2013년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전장부품 공장을 설립하고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모터, 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물량 확대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선 LG이노텍의 테슬라 카메라 모듈 납품설이 흘러나왔다. LG이노텍은 지난달 ‘북미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사실상 수주 사실을 공식화했다.
문 대표는 이번 CES의 테마인 인공지능(AI)과 LG이노텍의 사업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부스를 꾸리며 LG이노텍이 그간 모바일 위주였다면 이제 자율주행 그 다음에 반도체 쪽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이걸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AI를 통해서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전장과 반도체 기판 이후로는 확장현실(XR),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신시장도 공략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올해 전망에 대해선 “작년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성장하는 정도로 목표를 잡았다”며 “시장 전체는 굉장히 어렵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속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주력 신사업인 고부가 반도체 기판사업에선 외부 협력을 통한 성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트벤처(JV)나 인수합병(M&A) 등의 선택지를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반도체 기판의 신제품 싸움 트렌드는 3~4년”이라며 “가시적으로 (고부가 반도체 사업을) 가시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올해라 내년이나 내후년이 돼야 숫자로 느낌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제 올가닉(자체역량)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서 인올가닉(외부협력)으로서도 같이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