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우리금융 "계열사가 직접 IT 개발…올해 성과로 보여줄 것"

◆新 IT 거버넌스 출범

모빌리티·여행·통신·프롭테크 등

비금융 디지털기반 신사업 확장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정보기술(IT)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원 기자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정보기술(IT)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원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그룹사의 정보기술(IT) 부문 운영 방식을 개편하고 이를 동력 삼아 다양한 제휴 등을 통해 비금융 신사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IT 업무를 자회사인 우리FIS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수행하도록 개편했다”며 “디지털 전쟁에 뛰어들어 앞서나갈 준비를 마쳤고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그룹 신(新)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 과제로 선정하고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이달 5일 우리FIS 직원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170여 명이 우리카드 소속으로 각각 이적했다. 이에 따라 IT 개발 및 유지 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단축됐고 길게는 30일 걸리던 개발 기간이 2주 이내로 50%가량 줄었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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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옥 부사장은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 요소가 제거되면서 연간 150억 원의 판매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자체 IT 역량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IT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번 ‘신IT 거버넌스’ 출범에 따라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슈퍼 앱 ‘뉴 원(New WON)’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디지털 신사업 △생성형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디지털자산(STO·CBDC)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올해 3월 선보일 예정이고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모빌리티·여행·부동산·통신·프롭테크 등 비금융 디지털 기반 신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옥 부사장은 “필요한 경우 전략적 제휴를 위해서 지분 투자와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진행할 수 있다”며 “특정 업종은 우리금융이 직접 추진하는 것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6월 우리금융캐피탈은 타다대우상용차와 합작사를 설립해 자동차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 밖에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옥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MAU가 820만 명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비금융 플랫폼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금융의 정보기술(IT) 거버넌스 개편 주요 내용. 사진 제공=우리금융우리금융의 정보기술(IT) 거버넌스 개편 주요 내용. 사진 제공=우리금융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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