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탈모'로 힘들어 하는 여친 위해 4년 동안 머리 길러 가발 만들어 준 美남친 사연 '훈훈'

사진=뉴욕포스트 캡처사진=뉴욕포스트 캡처




탈모로 힘들어 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길러 가발을 만들어 준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탈모증을 앓고 있는 여자친구를 위해 머리를 길러 가발을 만들어준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주 워터포드에 사는 코디 에니스(31)와 여자친구 한나 호스킹(27)이다.

온라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호스킹은 7살 때 탈모증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탈모는 유전에 의한 것으로 머리카락, 눈썹 등 몸의 모든 털이 빠지는 증상을 보였다.

타고난 금발인 그녀는 늘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머리가 빠진 부위를 숨겨야 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사진=뉴욕포스트 캡처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털이 빠지는 속도는 더 빨라졌고 호스킹은 한때 풍성했던 머리카락과 눈썹, 속눈썹을 모두 잃게 됐다.

급격한 탈모로 인해 절망에 빠진 호스킹은 남은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리고 대신 가발을 쓰기로 결심했다.

호스킹은 "5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보기 싫어서 그냥 다 밀어버렸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녀는 남자친구인 에니스를 만나기 전까지 인조모 가발을 쓰고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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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스는 "처음 만났을 때 여자친구는 직장인처럼 보이는 짧고 귀여운 머리를 하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호스킹과 데이트한 지 6개월째가 되던 어느 날 에니스는 호스킹에게 "내가 너를 위해 머리를 기른다면 얼마나 오래 기를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호스킹은 "긴 머리를 좋아해서 30인치(약 76cm) 정도면 좋겠다. 3~4년은 걸릴 거다"라고 농담처럼 답했다.

그런데 이날 이후 에니스는 정말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에니스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선물하기 위해 매일 꼼꼼히 머리를 감고 튼튼한 머릿결 유지를 위해 온라인 강좌를 보고 비싼 헤어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머리카락의 성장 속도를 촉진하기 위해 매일 머리를 땋았고, 매일 밤 실크 헤어 캡을 쓰고 자면서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에니스는 머리카락을 29인치(약 74cm)나 길렀다.

그렇게 4년이 지난 2023년 10월 에니스는 드디어 여자친구를 위해 길러온 머리를 잘랐다. 이후 그는 유명 가발 제작 업체 '플로리다 팬시스(Florida Fancies)'를 찾아가 899달러(한화 약 118만 원)를 주고 가발을 제작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사진=뉴욕포스트 캡처


그리고 지난 6일, 호스킹은 우편을 통해 남자친구가 선물한 가발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호스킹은 "가발이 도착했을 때 너무 흥분해 눈물이 쏟아졌다. 남자친구가 준 이 가발은 내 소중한 보물이다. 4년 동안 준비한 선물을 받으니 감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호스킹은 "처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봤을 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내 인생에 이 정도까지 기꺼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와 안정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호스킹과 에니스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감동적이다", "저런 남자친구라면 평생 함께할 듯", "남친 절대 놓치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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