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USDC)이 지난해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기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USDC 발행사 서클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11개월 동안 서클의 USDC 공급량이 450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250억 달러(약 33조 원)까지 200억 달러(약 44%·약 27조 원)가량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서클은 “이자율 상승, 규제 단속, 파산·사기 등으로 인해 사용자 자금이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주식, 채권, 예·적금과 같은 전통 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USDC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USDC에게 2023년은 격동의 한 해였다. 지난해 3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서클이 보유 중이던 400억 달러 가치의 예금 자산 중 33억 달러 상당을 인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투자자들이 잇따라 USDC를 시장에 던지면서 USDC 가격이 스테이블코인과 달러의 교환비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디페깅이 나타난 바 있다.
서클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USDC 활용이 증가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1년 동안 발행·소각된 USDC 거래액만 1970억 달러(약 261조 원) 이상을 기록, USDC가 가상자산 경제와 전통 금융 사이를 매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최소 10달러(약 1만 3250원) 이상의 USDC를 보유한 지갑의 수가 전년 대비 59% 증가한 270만 개로 늘어 시가총액이 줄어도 충분히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들어 서클은 USDC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아프리카의 옐로카드와 결제 레일을 통합, 투자자가 이더리움 레이어2 롤업 베이스에서 비트코인(BTC)·USDC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