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해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하나로 모으고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은 하드웨어(HW)를 개발하는 조직으로 역할을 나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는 16일 오후 2시 남양연구소 등 R&D 인력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산재해 있던 SW 개발 인력을 모아 AVP 본부로 통합하고 기존 CTO 산하 조직은 R&D본부로 이름을 바꾼 뒤 HW 개발을 전담하도록 하는 것이 조직개편의 골자다.
새로 설립될 AVP 본부는 송창현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본부 사장이 맡는다. AVP 본부에는 현대차·기아 SDV 본부와 남양연구소 SW 연구 담당, 기존 CTO 산하 메타(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 담당 인력도 포함된다.
AVP 본부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SW 센터를 맡고 있는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주도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차량 개발 방식에서 탈피해 SW와 HW를 통합하는 등 혁신적인 개발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W를 제외한 CTO 산하 조직은 R&D 본부로 이름을 바꿔 HW 개발과 생산에 집중한다. R&D 본부는 양희원 부사장이 맡는다.
지난해 말 현대차·기아는 기존에 CTO를 맡았던 김용화 사장을 교체하면서 R&D 조직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조직 개편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기존의 본부 대 본부의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 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