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사태 보름 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해 첫날부터 윤석열 정부를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2년간 정부·여당이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국민들께서 제대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달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흉기로 습격당한 후 이날 처음 국회로 복귀해 최고위원회의를 연 이 대표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부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이 정권 2년간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더 나빠졌고,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국회에 요청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전히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냐”며 “대통령이 시키면 다 하는 게 국회냐”고 이 대표를 거들었다. 반면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 모두 대남 전쟁 위협을 노골화하는 북한에 대한 공개 비판 메시지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부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은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재빨리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피습 후 치료에 전념하는 사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지며 더 이상의 균열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친명 인사 관련 공천 심사 논란 등도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대표는 단합을 내세워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민생 관련 총선 공약 발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4·10 총선에 투입할 ‘8호 인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