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의 거리는 후보자들의 현수막 홍수다. 강원도 춘천도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현수막 속에 의외의(?) 인물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노관규 춘천시장(?), 노관규 순천시장이 18일 춘천에 떴다.
‘전남 순천=강원 춘천’ 거리는 멀지만 왠지 모르는 동질감이 있다. 지명도, 인구 30만 명을 목표로 하는 각각 28만 29만, 기형적 선거구인 ‘특례 선거구’의 아픔 등 소멸위기 속 민선 8기 들어 획기적인 시도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도시다.
노 시장이 순천이 아닌 춘천을 간 이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으로 대한민국을 흔들며 노관규 표 ‘생태수도’ 정책이 주효하자, 육동한 춘천시장이 ‘SOS(?)’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춘천은 호수정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사업비 154억 원을 투입해 상중도 일대에 의암호와 호수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노 시장은 그동안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특강을 진행했다. ‘스타강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의 강연은 인기다. 이번 춘천에서 노 시장의 초청 강연이 열린 문화예술회관 900여 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노 시장은 지역 정원산업 발전 방향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강연을 들은 공무원들은 “뚝심 있는 지도자와 그를 믿는 품격 있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순천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특강을 들은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도 “순천만 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여정을 보며 춘천호수국가정원을 구상하는 데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직접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끝난 지금도, 성공에 도취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순천형 K-디즈니’ 조성을 위한 미래전략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타 시도와 성공 노하우 공유를 주저하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현재 그에게 부여된 미션은 지방도시에게도 희망을 주는 일이다. 생태로 전국을 강타한 순천이 보여준 모습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게 희망을 던져주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