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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이야"…강릉오벌서 다시 만난 이상화·고다이라

평창올림픽 경쟁과 우정의 은·금메달리스트

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롤모델로 재회

“어린 선수들 경쟁·우정의 가치 배워가길”

고다이라 나오(왼쪽)와 이상화가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고다이라 나오(왼쪽)와 이상화가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경쟁과 우정의 드라마로 감동을 줬던 이상화(34)와 고다이라 나오(37·일본)가 6년 전의 바로 그 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2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오벌)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났다. 은퇴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간 두 사람은 평범한 친구들처럼 서로를 반겼다.



이상화 강원 2024 공동 조직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평창올림픽 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고다이라와 함께 서게 돼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하는 공간을 지나쳐왔는데 울컥했다”며 “고다이라를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감정을 억누르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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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각각 강원 2024 공동 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 자격으로 대회 현장을 찾았다.

고다이라도 “이 경기장에 (이상화와) 함께 서게 돼 마치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좋은 기분”이라며 “(이)상화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둘은 어린 선수들이 자신들처럼 선의의 경쟁과 우정의 가치를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청소년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 특히 여러 가지 벽을 허물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내가 어렸을 때는 청소년올림픽이 없었다. 대회 현장을 방문해 어린 선수들을 응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018년 2월 18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숙명의 라이벌로 꼽혔던 둘은 경기 전 말 한마디 섞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견제했지만 경기 후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안아줬고 이 모습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올림픽 은퇴 무대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이상화는 많은 의미를 담은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금메달의 고다이라는 그런 이상화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경기장을 돌았다. 고다이라는 2022년 은퇴 후 현역 시절 자신이 속했던 병원 직원으로 근무하며 학생들 지도와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고다이라는 21일 인터뷰에서도 “(경쟁) 상대가 없다면 경기는 열릴 수 없다.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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