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대만 국내에 최첨단 1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대만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반도체 최첨단 공정의 뿌리는 대만에 두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연합보에 따르면 TSMC는 대만 서부 자이현 타이바오시 과학단지에 1나노급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TSMC가 자이 과학단지를 담당하는 남부과학 관리국에 100ha(헥타르·1만㎡)의 공장용지 활용을 요청했고 이 중 60ha에는 1나노 공장, 나머지 40ha에는 최신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장 건설에 1조대만달러(약 42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TSMC는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공장 입지 선정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TSMC는 대만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집중시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앞서 중부 타이중 중부과학단지에 1나노 또는 1.4나노 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실적설명회에서는 2나노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 중이며 관련된 높은 수요에 대응해 남부 가오슝에 3개의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