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디샌티스도 경선 포기…트럼프 대세론 굳히나

[공화 후보 잇단 하차]

사퇴 후보들 줄줄이 트럼프 지지

뉴햄프셔 경선서 유리한 고지에

헤일리와 지지율 11%P차 유지

부통령 후보 스콧·라마스와미 거론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 사퇴를 선언했다. AP연합뉴스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 사퇴를 선언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주목받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전격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뉴햄프셔주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의 양자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다수가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공식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나타냈고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 속에 결국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모두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 소식을 반겼지만 그의 사퇴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CNN이 실시한 뉴햄프셔 여론조사를 보면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 중 6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 번째로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비율은 3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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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달 초 CNN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32%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7%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17일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의 뉴햄프셔 조사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로 동일했다. 하지만 이날 CNN과 뉴햄프셔대가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로 헤일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앞서며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를 넘어 10%대 초반인 헤일리 전 대사를 50%포인트나 앞섰다.

디샌티스 주지사에 앞서 공화당 경선의 유일한 흑인 후보였던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과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등도 모두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마이크 데니히는 “디샌티스의 하차로 트럼프가 이제 뉴햄프셔에서 60%의 득표율을 얻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압승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 헤일리 전 대사는 당 내에서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 중 양손을 아래로 펼쳐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 중 양손을 아래로 펼쳐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는 스콧 의원과 라마스와미를 비롯해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 여성 정치인들이 거론된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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