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외국인 카지노 신규 허가…관광객 유치 기대속 '제살깎기 경쟁' 우려

인스파이어 카지노 내달께 문열어

'아레나와 시너지' 외국인 유치 기대

카지노 코로나 이후 매출회복 더뎌

고객·인력 유치 놓고 경쟁 불가피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 사진 제공=인스파이어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 사진 제공=인스파이어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IR)가 19년 만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신규 허가받으면서 카지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카지노의 장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와 함께 제살깎아먹기식 경쟁 우려도 나온다. 인스파이어가 막강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통해 국내 관광객 몰이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커 다른 카지노들도 시설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에 대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최종 허가했다.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신규 허가다.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12개 법인, 16개 영업장이 운영 중인 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인스파이어는 전 세계 8개 카지노 IR을 운영하는 모히건 사가 100% 출자했다. 인스파이어는 지금까지 6억 9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총사업비는 28억달러로 예상된다. 문체부 측은 “국내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이라며 “카지노를 전체 면적의 5% 내로 제한하도록 하는 등 한국형 IR 모델을 창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달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본격 영업을 하게 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인스파이어가 국내 최초 다목적 공연장인 아레나(1만 5000석 규모)를 갖춘 만큼 카지노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원석 경희대 교수는 “인스파이어는 카지노, 아레나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IR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에서 돈을 많이 쓸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외국인이 한국에 와야 할 특별한 목적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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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지노 업계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게임 테이블 146개, 머신 381대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카지노 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고객이 예전처럼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카지노 영업장이 추가됨에 따라 파라다이스·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기존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영종도에 영업 중인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지난해 중국인 VIP은 8332명으로 2019년 대비 52.9%에 그쳤다.

인스파이어로의 인력 유출도 업계로선 부담이다. 제주도의 카지노 업체에서는 상당 규모의 인력이 인스파이어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2333명을 고용한 데 이어 다음 달까지 24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개장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IR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스파이어와 맞대결이 불가피해진 파라다이스시티는 쿠사먀 야요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등 총 3000여 점을 전시해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국내 유일한 내국인 입장 가능 카지노(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비카지노 분야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복합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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